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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모음] 김춘수, 처용단장(處容斷章) 제이부(第二部)

by 장하아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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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단장(處容斷章) 제이부(第二部)

 

김춘수

 

구름 발바닥을 보여다오.

풀 발바닥을 보여다오.

그대가 바람이라면

보여다오.

별 겨드랑이를 보여다오.

별 겨드랑이의 하얀 눈을 보여다오.

살려다오.

북 치는 어린 곰을 살려다오. 모양은 귀엽게 그려져있지만 가학적인 풍경.

북을 살려다오.

오늘 하루만이라도 살려다오.

눈이 멎을 때까지라도 살려다오.

눈이 멎은 뒤에 죽여다오.

북 치는 어린 곰을 살려다오.

북을 살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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