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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본적
김종삼
나의 본적은 늦가을 햇볕 쪼이는 마른 잎이다.
밟으면 깨어지는 소리가 난다.
나의 본적은 거대한 계곡이다.
나무 잎새다.
나의 본적은 푸른 눈을 가진 한 여인의 영원히 맑은 거울이다.
나의 본적은 차원을 넘어다니지 못하는 독수리다.
나의 본적은
몇 사람밖에 안 되는 고장
겨울이 온 교회당 한 모퉁이다.
나의 본적은 인류의 짚신이고 맨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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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 [시] - [시 모음] 김종삼, 원정(園丁)
[시 모음] 김종삼, 원정(園丁)
園丁(원정) 김종삼 평과 나무 소독이 있어 모기 새끼가 드물다는 몇 날 후인 어느 날이 되었다. 며칠만에 한 번만이라도 어진 말솜씨였던 그인데 오늘은 몇 번재나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된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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