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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모음] 김수영, 절망 본문/분석/해석

by 장하아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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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을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절망의 실체는 뭘까?

반성은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 반성을 위해서는 되돌아보고 뭐가 잘못됐는가 봐야한다.

그러나 절망에 잠겨버리는 게 절망의 속성. 끝까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 그 자체로 절망이다. 잘못을 되돌아볼 수 없는 게 진짜 절망.

 

이 작품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읽게 만들어져 있음. 왜 빠르게 읽게끔 장치를 해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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