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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을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절망의 실체는 뭘까?
반성은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 반성을 위해서는 되돌아보고 뭐가 잘못됐는가 봐야한다.
그러나 절망에 잠겨버리는 게 절망의 속성. 끝까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 그 자체로 절망이다. 잘못을 되돌아볼 수 없는 게 진짜 절망.
이 작품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읽게 만들어져 있음. 왜 빠르게 읽게끔 장치를 해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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