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위한 조시-외국에서 변을 당한 훈에게, 9.조화> 부분, 마종기
아직 비석도 세우지 못한 네 무덤 동생이 죽은 지가 얼마 안 된 상황. 화자의 감정을 유추해볼 수. ㅣㅆ다.
꽂아놓은 조화는 아름답구나. 목소리에 집중하면 상당한 적막감이 느껴짐. 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시선.
큰비 온 다음날도, 불몉의 며칠도
조화는 쓰러지지 않고 웃고 있구나. 점점 더 쓸쓸해짐. 생명이 없는 조화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웃고 있음. 생명이 있는 것만이 죽음을 맞이한다. 살아있는 것만 죽는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음.
무심한 모습이 죽지 않아서 좋구나. 동생이 죽어서 너무나 슬픈 상황 떠올리기.
향기를 남기지 않아서 좋구나. 이 사람 심정에 비춰서 보면 동생이 너무나 많은 향기를 남김. 동생에 대한 기억, 추억이 남아있기 때문에 화자가 고통스럽고 슬픈 것.
나는 이제 살아 있는 꽃을 보면
가슴 아파진다. 동생의 살아있을 때의 생생함이 떠오름. 한 존재가 사라지면 같이 웃었던 장면이 가장 아프게 다가옴.
며칠이면 시들어 떨어진 꽃의 눈매
그 눈매 깨끗하고 싱싱할수록
가슴 아파진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는 걸 알고 있음.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아프다. 내 머릿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향기가 아픔. 생생한 것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움.
‘조시’라는 걸 생각하고 읽어야 함. 정중하고 천천히. 그렇게 읽으면 외로움, 괴로움, 적막이 느껴지고, 그게 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말하는 자의 목소리를 캐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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