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분석
<서벌,셔발,셔발,서울,SEOUL>, 황지우
張萬燮氏(34세, 普聖物産株式會社 종로 지점 근무)는 (기존에 볼 수 없던 방법. 근무지가 변두리가 아님.) 1983년 2월 24일 18:52 #26, 7,8,9......, 화신 앞 17번 좌석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간다. 귀에 꽂은 산요 레시바는 엠비시에프엠 "빌보드 탑텐"이 잠시 쉬고, "중간에 전해드리는 말씀," 시엠을 그의 귀에 퍼붓기 시작한다.
쪼옥 빠라서 씨버 주세요. 해태 보봉 오렌지 쥬스 삼배권!
더욱 커졌씁니다. 롯데 아이스콘 배권임다!
뜨거운 가슴 타는 갈증 마시자 코카콜라!
오 머신는 남자 캐주얼 슈즈 만나 줄까 빼빼로네 에스에스 패션! 장만섭의 귀에 들리는 그대로 서술. 맞춤법 무시. 3S 정치. 멘트 보면 성적인 것과 관련 있음.
보성물산주식회사 종로 지점 근무(이러한 정보는 현존하는 인물처럼 느껴지도록), 34세의 장만섭 씨는 산요 레시바를 벗는다. 최근 그는 머리가 벗겨진다. 배가 나오고, 그리고 최근 그는 피혁 의류 수출부 차장이 되었다. 간밤에도 그는 외국 바이어들을 만났고, "그년"들을 대주고 그도 "그년들 중의 한년"의 그것을 주물럭거리고 집으로 와서 또 아내의 그것을 더욱 힘차게, 더욱 전투적이고 더욱 야만적으로, 주물러 주었다. 이것은 그의 수법이다. 이 수법을 보성물산주식회사 차장 장만섭 씨의 아내 김민자 씨(31세, 주부, 강남구 반포동 주공아파트 11325동 5502호 (김민자 주소지까지 알려주며 살아있는 인물로 느껴짐. 사실감 극대화)가 낌새챌 리 없지만, 혹은 챘으면서도 모른 체해 주는 김민자 씨의 한 수 위인 수법에(용인해준 것. 용인 속에는 부도덕함 들어있음.) 그의 그것이, 그가 즐겨 쓰는 말로, "갸꾸로, 물린 것"(장만섭이 벌어오는 돈으로 사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가 그의 아내의 배 위에서, "그년"과 놀아난 "표"를 지우려 하면 할수록, 보성물산주식회사 차장 장만섭 씨는 영동의 룸쌀롱 "겨울바다"(제목이 참 고상하지. 시적이야. 그지?)(조롱적인 시인의 목소리, 품격 없는 당대의 사회 반영, 풍자. 원래 풍자 관련돼 있는 화자는 희극적인 요소 들어가기 때문에 우아하기 어려움.)의 미스 쵠가 챈가 하는(화자의 조롱섞인 표현) "그년"을 더욱 더 실감으로 만지고 잇는 것이다. (김민자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룸쌀롱 여자 만지는 기분으로 아내 만짐.)
아저씨 아저씨 잇짜나요 내일 나제 아저씨 사무실 아프로 나갈께 나 마신는 거 사 줄래 여자가 말하는 걸 실감나게 소리음으로.
커 죠티(보성물산주식회사 장만섭 차장은 '일간스포츠'의 고우영만화에 대한 지독한 팬이다)
잇짜나요, 그리구,
어쩌구 저쩌구 해서 (김민자, 장만섭을 설명할 때 화자의 태도가 중요. 조롱.) 오늘 장만섭 씨는 미스 쵠가 챈가 하는 여자를 낮에 만났고, 대낮에 여관으로 갔다.(바이어 접대만이 아니라 수시로 만남) 그리고 1983년 2월 24일 19:08 #36, 7, 8, 8......,(사실성 확보) 그 장만섭 씨는 화신앞 17번 좌석버스 정류장에 늘어선 열의 맨 끝에 서 있다. 1983년 2월 24일 19:10 #51, 2, 3, 4...... 장만섭씨는 열의 중간쯤에 서 있다. 1983년 2월 24일 19:15 #27, 8,9...... 선진조국의 서울 시민들을 태운 17번 좌석버스는 안국동 방향으로 떠나고 장만섭 씨는 그 열의 맨 앞에 서 있다.(맨뒤-중간-맨앞 늘어지게, 장황하게 씀.) 그의 손에는 아들, 장일석(6세)과 딸, 장혜란(4세)에게 줄 이.티 장난감이 들려져 있다. 보성물산주식회사 장만섭 차장(장만섭씨/장만섭 차장 표현 다르게 씀. 직책 강조)은 무료했다. 그는 거리에까지 들려 나오는 전자 오락실의 우주 전쟁놀이 굉음을 무심히 듣고 있다.(아무 감각 없이 듣고 있다.) 김민자, 장만섭 부도덕하다고 비판하지만 당대의 평범한 시민들. 사소한 것들도 구체적이고 장황하게 묘사하면서(버스 줄 서기…)전체적으로 부패한 소시민의 삶을 비아냥거리고 있는 것. 화자가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표현하지 않지만 조롱하는 어조로 이들을 허접하게 표현.
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
띠리릭 띠리릭 띠리리리리리리릭
피웅피웅 피웅피웅 피웅피웅피웅피웅
꽝!ㄲ ㅗ ㅏ ㅇ!
PLEASE DEPOSIT COIN
AND TRY THIS GAME!
또르르르륵
그리고 또다른 동전들과 바뀌어지는
숑숑과 피우피웅과 꽝!
그리고 숑숑과 피우피웅과 꽝!을 바꾸어 주는, 자물쇠 채워진 동전통이 주입구(이건 꼭 그것 같애, 끊임없이 넣고 싶다는 의미에서 말야)(성적인 연상 불러일으키는 말투, 당시의 3S sports, sex, screen 정책, 화자의 저질스러운 모습)에서,
그러나 정말로 갤러그 우주선들이 튀어 나와, 보성물산주식회사 장만섭 차장이 서 있는 버스 정류장을 기총 소사하고, 그 옆의 신문대를 폭파하고, 불쌍한 아줌마 꽥 쓰러지고, 그 뒤의 고구마 튀김 청년은 끓는 기름 속에 머리를 처박고 피흘리고, 종로 2가 지하철 입구의 戰警 버스도 폭삭, 안국동 화방 유리창은 와장창, 방사능이 지하 다방 "88올림픽"의 계단으로 흘러내려가고, 화신 일대가 정전되고, 화염에 휩싸인 채 사람들은 아비규환, 혼비백산, 조계사 쪽으로, 종로예식장쪽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쪽으로, 우미관(영화관) 뒷골목 쪽으로, 보신각 쪽으로 실제 공간. 이런 풍경과 소리를 장만섭은 ‘무심히’ 듣고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 전혀 없고 성적으로 뒤범벅 됨. 부도덕성에 대한 둔감함을 지적.
한다면 : 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하고 끝난 것. / 광주사태 일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씀.
- 이전의 참여시보다는 무겁지 않다. 경박해졌다는 평가도.
다른 시 분석 보러 가기 >>>>
2024.09.04 - [문학] - [시 모음] 박남철, 독자놈들 길들이기 본문/분석/해석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모음] 백무산, 자본론 본문/분석/해석 (0) | 2024.09.04 |
---|---|
[시 모음] 서정주, 가을에 본문/분석/해석 (1) | 2024.09.04 |
[시 모음] 박남철, 독자놈들 길들이기 본문/분석/해석 (1) | 2024.09.04 |
[시 모음] 마종기, 동생을 위한 조시 본문/분석/해석 (0) | 2024.09.03 |
[시 모음] 이상, 가정 본문/분석/해석 (2) | 202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