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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해외도서

[도서 리뷰] 인형의 집 줄거리, 주요 인물 분석, 이후의 노라들

by 장하아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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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입센의 '인형의 집'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글의 구성은 줄거리, 주요 인물 분석, 이후의 노라들 순입니다. '인형의 집'은 희곡으로 연극과 희곡 작품 모두 아주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이 작품의 줄거리를 먼저 알아보고,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나 숨겨진 의미를 분석해 본 다음, 입센의 '인형의 집' 이후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아 쓰인 여러 작품들 속 등장하는 노라들, 혹은 이 작품에 ㅐ한 평가들을 둘러보겠습니다. 

 

줄거리

줄거리 소개에 앞서 작품에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은 주인공인 노라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노라가 크리스티네라고 부르는 린데 부인은 노라의 옛 친구로, 크로그스타드의 옛 연인입니다. 그녀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크로그스타드와 헤어지고 원하지 않는 부유한 남자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사업 실패로 고생하다 그와 사별했습니다. 링크 박사는 노라-헬메르 부부의 절친한 친구로, 불치병을 앓는 의사입니다. 노라를 오랜 기간 짝사랑해 왔습니다. 헬메르는 노라의 남편으로 변호사이며, 최근 은행 총재로 부임했습니다. 신혼 때 무리하게 일을 해서 병에 걸려 이탈리아에서 요양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크로그스타드는 변호사로, 이전에 문서 위조 사건으로 평판을 잃고 재기를 도모하는 인물입니다. 노라를 협박하며 헬메르의 은행에서 일자리를 보전하고자 합니다. 

극은 3막까지 전개되는데, 1막은 발단과 전개로 헬메르가 주도하는 스위트 홈의 판타지적 모습을 보여주고, 2막에서는 이러한 판타지가 균열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합니다. 3막은 절정과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노라가 숨기려 했던 진실이 결국 드러나며 파국을 맞이합니다. 이 작품은 극이 진행됨에 따라 노라라는 인물, 혹은 노라에 대한 관객과 독자의 인식이 변화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인물 분석

입센은 노르웨이의 극작가로, 근대 시민극 및 사실주의 극의 선구자입니다. '인형의 집'은 1879년에 출간된 이후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 번역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이야기의 초반부에 헬메르는 노라를 사치스러운 여자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뒷 내용을 보면 노라는 그런 인물이 아닙니다. 남편 헬메르를 살리기 위해 결정적 위기의 순간에 큰돈을 빌렸으나 헬메르의 도움 없이 큰돈을 갚기 위해 남몰래 생활비를 아끼며 힘든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헬메르는 아내 노라의 행동 하나하나에 간섭하며, 그녀를 마치 꼭두각시처럼 대합니다. 그는 사회적인 관계에서도 권위와 체면을 중시하며, 이런 그의 모습은 크로그스타드를 해고하는 장면에서 부각됩니다. 크로그스타드는 헬메르를 친밀하게 대한 것뿐이었지만, 사회적 권위를 중요시하는 헬메르는 크로그스타드가 자신에게 도전하는 몰상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헬메르는 나름대로 노라를 사랑하고 있지만, 자신의 선의와는 무관하게 자각하지 못한 채로 노라를 무시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라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거나, 노라의 아버지를 욕하기도 합니다. 병에 걸린 아버지를 차마 걱정시키지 못해 서명을 위조하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노라가 아버지를 사랑했다는 사실은 헬메르의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후의 노라들

장지영의 '집 떠난 노라는 어떻게 됐을까? '인형의 집' 속편들의 역사'에 따르면, 1880년대 여러 나라에서 '인형의 집'이 공연되었지만, 원작 그대로 공연되는 경우는 적었습니다. 대신 노라가 남편에게 먼저 사과하거나 남편과 서로 화해하면서 집을 나가지 않는 것으로 결말이 바뀐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라가 집을 버리고 떠나는 원작의 결말이 미완성으로 느껴진다며 노라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4막이 추가된 버전들도 등장했습니다. 특히 저자를 알 수 없는 일부 버전에서는 노라가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기까지 합니다. 입센은 자신의 작품이 해외에서 잇따라 공연된 덕분에 큰 수입을 얻었지만 결말이 마구잡이로 고쳐지는 것에 대해 늘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여러 버전의 '인형의 집'들 중 베전트의 '그 인형의 집'은 당시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노라가 집을 나간 뒤 20년 뒤에 작가가 되어 집에 돌아온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남편 토르발트와 큰 아들은 알코올 중독자이고, 작은 아들은 사기꾼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막내딸이 곱게 자랐지만 은행가 아들과의 결혼을 앞두고 집안의 수치였던 어머니가 등장하자 자살합니다. 이 작품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는데, 노라가 떠나 쑥대밭이 된 집을 묘사하며, 여성에게 책임을 물고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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