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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해외도서

[도서 리뷰] 빌헬름 텔 줄거리, 배경, 작가 소개

by 장하아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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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희곡 '빌헬름 텔'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글의 구성은 줄거리, 배경, 작가 소개 순입니다. '빌헬름 텔'은 스위스 연방이 창설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악독한 총독의 독재에 맞서 민중과 귀족이 연대해 저항하는 과정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문화민족과 국가민족이 건강한 방식으로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희곡 '빌헬름 텔'은 총 5막의 구성으로 전개됩니다. 1막의 내용은 게슬러의 압제이고, 2막은 혁명의 움직임이 중심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사람들이 혁명을 위해 모여들고 숲속에서 화합을 하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3막에서는 빌헬름 텔이 혁명에 참여하고, 4막에는 평민과 루덴츠같은 귀족이 연대하여 본격적인 혁명 운동이 전개됩니다. 5막에서는 텔이 멀리 숨어 잠복하다 게슬러를 활로 쏘아 죽이고 축제가 벌어집니다. 전반적인 줄거리 모두 자유의 공동체로서의 네이션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며 가장 원초적인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연방의 역사와 19세기 초 쉴러의 네이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줄거리입니다. 주인공인 빌헬름 텔은 농민지도자로, 평화를 추구해 초반에는 혁명에 동참하지 않지만, 마지막엔 결국 저항군에 합류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멜히탈은 민중의 지도자급 인물로 자기 소를 빼앗아가려는 관리에게 저항하다 반란군에 합류합니다. 아팅하우젠 남작은 스위스의 토착 귀족이자 루덴츠의 삼촌으로, 스위스 평민들과 함께 게슬러의 압제에 대항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그는 처음부터 평민들을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며, 평민들에게 존경받는 정통 귀족입니다. 이야기 중간에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루덴스를 나무라기도 합니다. 베르타는 게슬러의 조카딸로 스위스인이 아닌 이민족의 여성이지만, 자유를 추구해 스위스인의 저항을 지지합니다.

 

배경

 '빌헬름 텔'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흐름을 알아보면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선사시대부터 신성로마 제국에 이르기까지는 4세기에 게르만족이 이동하고 10세기에 신성로마 제국에 편입됩니다. 이후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제국의 압제에 맞서 우리, 슈비츠, 운터발덴 3주가 동맹을 맺고, 연방의 기초를 마련합니다. 이때 스위스는 이중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형식적으로는 신성로마 제국이었지만 당시에는 각 단위에 자치권을 많이 부여해 자유와 신뢰에 기초한 시스템 하에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합스부르크 제국이 총독을 파견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저항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종교 전쟁이 벌어진 후 스위스 연방은 중립을 유지하며 자리를 지켰고, 1648년 신성로마 제국에서 독립하게 됩니다. 이후 나폴레옹 전쟁 이후인 1815년에 영구중립국을 인정받고, 22주의 스위스 연방을 수립합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20세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대국 사이에서 철저히 중립을 지키며 인정받고 결국 자립에 성공한 스위스를 보며 동질감을 느꼈으며, 그와 동시에 스위스처럼 홀로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빌헬름 텔'에서는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제국의 압제에 맞서 3주가 동맹을 맺고 연방의 기틀을 마련하는 기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 소개

 희곡 '빌헬름 텔'을 쓴 프리드리히 실러는 1759년에 태어난 독일 고전주의 극작가이자 시인, 철학자, 역사가, 문학 이론가로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의 2대 문호로 일컬어집니다. 실러가 '빌헬름 텔'을 쓴 당시는 1804년으로, 아직은 프랑스 혁명에 대한 기대가 컸을 시기입니다. '빌헬름 텔'은 독일 민족주의의 탄생을 알렸던 '피히테' 이전에 쓰인 작품으로, 작품 전반에서 네이션을 중요한 정치적 이상으로 삼고 있지만 오늘날의 네이션 의미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네이션은 국가민족과 문화민족의 두 갈래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국가민족은 루소의 국민주권 개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공동체이며, 문화민족은 헤르더의 민족론에 기반을 둔 인종, 역사, 언어공동체를 말합니다. 네이션이라는 정치적 공동체는 매우 근대적인 개념으로,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인민들이 결합해 국가를 건립한다는 개념입니다. 실러는 '빌헬름 텔'을 통해 고향, 핏줄과 같은 문화민족의 모델과 사회계약을 통해 맺어지는 정치적 의미의 국가민족의 모델 모두를 보여주는데, 이는 실러가 이 두 가지가 아직까지는 건강한 방식으로 결합했던 시기의 인물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문화민족과 국가민족의 두 가지 사상이 충돌을 일으키거나 문화민족이라는 신화에 빠져 국수주의로 나아가는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의미 있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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