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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모음] 서정주, 추석

by 장하아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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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夕

 

서정주

 

대추 물 드리는 햇볕에 

눈 맞추어

두었던 눈섭.

 

고향 떠나올때

가슴에 끄리고 왔던 눈섭.

 

열두 자루 匕首 밑에

숨기어져

살던 눈섭.

 

匕首들 다 녹 슬어

시궁창에

버리던 날,

 

삼시 세끼 굶은 날에

역력하던

너의 눈섭.

 

안심찮아

먼 山 바위

박아 넣어 두었더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秋夕이라

밝은 달아

 

너 어느 골방에서

한잠도 안자고 앉었다가

그 눈섭 꺼내 들고

기왓장 넘어 오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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