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저자 김형수의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라는 책을 다뤄 보려고 합니다. 글은 줄거리, 느낀 점, 추천하고 싶은 사람 순으로 구성됩니다. 책의 제목만 읽어서는 어떤 책일지 감을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예술 그리고 문학이 어떻게 연결되고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문학에 대해 하나도 모르더라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입니다.
줄거리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책은 문학과 예술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문학을 알기 위해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문학하는 삶이 얼마나 고독한지, 그리고 인간학이나 언어에 대한 내용, 서정과 서사 그리고 산문과 운문이 어떻게 다른지, 문학을 창작하는 과정과 방법 등 작가뿐 아니라 문학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목은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이지만, 사실 이 책은 굳이 설명하자면 문학에 관한 책입니다. 물론 문학이 예술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예술을 설명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책은 넓은 범위에서의 문학부터 영화와 같은 영상 작품과 문학의 차별점 등 우리가 특별한 생각 없이 마냥 즐겼던 매체의 특징을 정리하고 비교합니다. 특히 영화와 같은 영상매체와는 달리 문학은 문자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독자가 머릿속에서 문자를 장면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이 추가되어 향유하는 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정이 들어간다는 애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독서가 어렵고, 또 그만큼 재밌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특히 이 책은 저자의 말을 직접 글로 옮겨 적은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 옆에서 말로 설명해 주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문어체로 설명되었다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었겠지만, 구어체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느낀 점
저는 학생 시절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막연히 국어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이후에 관련된 공부를 더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이라 바로 사서 읽어보았는데, 당시에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샅샅이 다룬 책이라는 점이 좋았는데, 문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는 것은 별로 없었던 당시의 저에게 꼭 맞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학문적이고 개념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지만, 단지 지식적인 측면에서 제가 이 책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항상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소심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언제나 A처럼 쉽게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B처럼 덤덤하게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살마을 좋아하게 된 겁니다. 길고 큰 시간의 우여곡절 속에서 외로움을 버틸 줄 아는 인간을 훌륭한 자질을 가진 사람으로 여기게 된 거예요." 저는 이 부분을 읽고 나의 묵묵한 부분도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방금 언급한 이 구절은 단적인 예시이고, 책 전반에서 이렇게 위로가 되거나 삶에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는 구절들이 많아서 더욱 마음이 가는 책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
저는 이 책을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처럼 문학을 좋아하지만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문학은 좋아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문학은 분명히 무언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문학이 아니더라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편하게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시가 무엇인지, 소설이 무엇인지 문학이 무엇인지 알고 난 뒤에 읽는 시와 소설은 그 이전에 읽던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껏 막연하게만 생각하거나 느껴왔던, 혹은 전혀 자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직접적으로 다가올 것이고, 내가 읽고 있는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지금 이 작품을 읽고 있는 나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고, 더 제대로 좋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문학을 왜 좋아하고, 어떤 부분을 특히 좋아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문학이 나의 예상보다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이 책을 읽고 문학하는 이유, 내가 예술을 향유하는 이유, 더 나아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탐구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만약 이 책을 읽고 마음에 와닿았다면, 같은 저자의 책인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를 읽어보시는 것도 문학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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