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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황지우, 서벌,셔발,셔발,서울,SEOUL 서벌,셔발,셔발,서울,SEOUL 황지우 張萬燮氏(34세, 普聖物産株式會社 종로 지점 근무)는 1983년 2월 24일 18:52 #26, 7,8,9......, 화신 앞 17번 좌석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간다. 귀에 꽂은 산요 레시바는 엠비시에프엠 "빌보드 탑텐"이 잠시 쉬고, "중간에 전해드리는 말씀," 시엠을 그의 귀에 퍼붓기 시작한다.쪼옥 빠라서 씨버 주세요. 해태 보봉 오렌지 쥬스 삼배권!더욱 커졌씁니다. 롯데 아이스콘 배권임다!뜨거운 가슴 타는 갈증 마시자 코카콜라!오 머신는 남자 캐주얼 슈즈 만나 줄까 빼빼로네 에스에스 패션!보성물산주식회사 종로 지점 근무, 34세의 장만섭 씨는 산요 레시바를 벗는다. 최근 그는 머리가 벗겨진다. 배가 나오고, 그리고 최근 그는 피혁 의류 수출부 차장이 되었다. 간.. 2024. 4. 17.
[시 모음] 서정주, 가을에 가을에 서정주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오게. 저속에 항거하기에 여울지는 자네 그 소슬한 시름의 주름살들 그대로 데리고 기러기 앞서서 떠나가야 할 설게도 빛나는 외로운 안항-이마와 가슴으로 걸어야 하는 가을 안항이 비롯해야 할 때는 지금일세. 작년에 피었던 우리 마지막 꽃-국화꽃이 있던 자리, 올해 또 새 것이 자넬 달래 일어나려고 백로는 상강으로 우릴 내리 모네. 오게. 지금은 가다듬어진 구름. 헤메고 뒹굴다가 가다듬어진 구름은 이제는 양귀비의 피비린내 나는 사연으로는 우릴 가로막지 않고, 휘영청한 개벽은 또 한번 뒷문으로부터 우릴 다지려 아침마다 그 서리 묻은 얼굴들을 추켜들 때일세.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2024. 4. 17.
[시 모음] 박남철, 독자놈들 길들이기 독자놈들 길들이기 박남철 내 시에 대하여 의아해하는 구시대의 독자 놈들에게 -> 차렷, 열중쉬엇, 차력, 이 좆만한 놈들이・・・・・・ 차렷, 열중쉬엇, 차렷, 열중쉬엇, 정신차렷, 차렷, ㅇㅇ, 이 좆만한 놈들이・・・・・・ 헤쳐모엿, (야 이 좆만한 놈들아, 느네들 정말 그 따위로들밖에 정신 못 차리겠어, 엉?) 차렷, 열중쉬엇, 차렷, 열중쉬엇, 차렷・・・・・・ 2024.04.14 - [시] - [시 모음] 최승자, 개 같은 가을이 [시 모음] 최승자, 개 같은 가을이 개 같은 가을이 최승자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 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레코드 millionairerich.tistory.. 2024. 4. 17.
[시 모음] 이상, 가정 가정 이상 문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해간다.식구야봉한창호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을헐어서전당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을열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다른 시 보러 가기 >> 2024.04.16 - [시] - [시 모음]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시 모음]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심오촉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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