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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정병근, 그 그 정병근 그를 알거나 몰라도 된다그는 우연히 거기에 있거나여기에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렇다면그는 벌써 죽었거나 아직 살아 있을 것이고구십구 프로의 불행과,일 프로의 행운으로 자자할 것이 뻔하다부지런히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면서뒤를 돌아보거나 갈 길을 재촉했을 그는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만큼도무지 쉽게 잊히기도 해서그의 행방은 도처이되 종적은 묘연하다그는 전대미문이고 파란만장이며우르르 몰려가는 아침이었다가울컥 쏟아지는 밤이기도 한데가늠키 어려운 안부와 형언키 어려운 풍문 속에얼핏얼핏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하는 그는여차하면 과거가 되어버리기 십상이어서그가 거기에 있든 여기에 없든 죽었든 살았든굳이 그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다른 시 보러 가기.. 2024. 4. 24.
[시 모음] 오규원, 우리들의 어린 왕자(王子) 우리들의 어린 왕자(王子) 오규원 뒷집 타일 工場(공장)의 경식이에게 동그라미를 그려 보였더니 동그라미라 하고연탄장수 金老人(김노인)의 손주 명하는 쓰레기를 쓰레기라 하고K식품 회사 손계장의 딸 연희는 빵을 보고 빵이라 하고 연희 동생 연주는돼지 새끼를 보고 돼지 새끼라고 했다. 다시 한 번 물어봐도 경식이는동그라미를 동그라미라 하고명하는 쓰레기를 쓰레기라 하고연희는 빵이라 하고 연주는 돼지 새끼라 한다.또다시 물으니 묻는 내가 우습다고 히히닥하며나를 피해 다른 골목을 찾는다. 정답 만세!그리고 정답 아닌 다른 대답을 못하는우리들 어린 王子(왕자)와 公主(공주)에게 만세 부르는(칭찬 해준) 우리의 어른들 만세!    다른 시 보러 가기 >>2024.04.24 -.. 2024. 4. 24.
[시 모음] 최금진, 웃는 사람들 웃는 사람들 최금진 대책 없이 거리에서 크게 웃는 사람들이 있다어깨동무를 하고 넥타이를 매고우르르 몰려다니는 웃음들이 있다그런 웃음은 너무 폭력적이다, 함께 밥도 먹고 싶지 않다계통이 훌륭한 웃음일수록, 말없이 고개 숙이고 달그락달그락 숟가락질만 해야 하는깨진 알 전구의 저녁식사에 대한 이해가 없다그러므로 아무리 참고 견디려 해도웃음엔 민주주의가 없다    다른 시 보러 가기 >>2024.04.24 - [시] - [시 모음] 김현승, 마지막 지상에서 [시 모음] 김현승, 마지막 지상에서마지막 지상에서 김현승 산까마귀긴 울음을 남기고해진 지평선을 넘어간다. 사방은 고요하다!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넋이여,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가.    다른 시 보러.. 2024. 4. 24.
[시 모음] 김현승, 마지막 지상에서 마지막 지상에서 김현승 산까마귀긴 울음을 남기고해진 지평선을 넘어간다. 사방은 고요하다!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넋이여,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가.    다른 시 보러 가기 >>2024.04.23 - [시] - [시 모음] 함민복, 박수 소리 1 [시 모음] 함민복, 박수 소리 1박수 소리 1 함민복 박수 소리. 나는 박수 소리에 등 떠밀려 조회단 앞에 선다. 운동화 발로 차며 나온 시선, 눈이 많아 어지러운 잠자리 머리. 나를 옭아매는 박수의 낙하산 그물, 그 탄력을, 튕,millionairerich.tistory.com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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